조선의 희망

다시 태어난다면 조선을 구할 기회를 얻고 싶소”

원균의 비장한 그 한마디는 어느 이에게는 실소를 터트리게 만들 수 있었지만, 눈 앞의 존재는 그러지 않았다.

“이제 와서 말이요?”

 그의 그 질문에 원균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.

“무릇 사내로 태어나 업적을 남기고, 이름을 남겨야 하는 것이 도리인데 나는 오명을 남겼으니 어찌 한이 없겠소”

 그러더니 그는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땅을 보며 남은 한탄을 토해낸다.

 “나에 의해 조선이 망할 뻔 하고, 왜군이 승리할 뻔 했소. 그 일은 평생 후손들에게 비웃음과 조롱을 받게 되겠죠.”

“어찌하고 싶소?”

 눈 앞에서 검은 소복을 입고 걸어가는 이의 질문에 원균은 웃으며 같이 걸었다.

“다시 태어나 조선을 위해 싸우고 싶소.”

“그런다고 이미 업혀진 오명은 사라지지 않소.”

“상관 없소. 내 개인적인 욕심이니.”

그는 한 쌓인 길을 남기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바람을 표현한다.

“다시 한 번 태어나 조선을 구하고, 왜를 물러나게 하고 싶소.”

앞서 걷던 이는 그의 바람에 진지하게 웃어주었다.

“그리 되기를 기대하오.”

먼 훗날, 그 바람을 갖고 그는 이 땅에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.

 “튼실한 사내 아이가 태어났어요!”

그 외침에 그의 아버지는 함박웃음을 짓는다.

“이 나라를 위해 훌륭한 장군이 될 이가 태어났구나!”

초롱초롱한 아이의 눈을 보며 그의 아버지는 그가 훌륭한 이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.

출산의 고통에 힘겨워하던 어미는 자신으 아기를 안으며 아버지에게 물었다.

“우리의 아이 이름은 그걸로 정한 거죠?”

그 질문에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인다.

“그렇소. 그 이름이 최고인 것 같소.”

 그러고 아기를 바라보며 아버지는 아기에게 앞으로 불리게 될 이름을 알려준다.

“잘 들어라, 이것이 너의 이름이란다. 부디 이 이름으로 나라를 위해 힘써주기를 바란다.”

어미가 만족한 미소를 짓고, 아버지는 자상하게 속삭여준다.

“렌야.”

그것이 훗날 조선을 구하고-

무다구치 렌야! 그것이 너의 이름이란다!”

왜를 물러나게 할 조선의 희망이 가진 이름이었다.

원균-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장군.

         진정한 내부의 적이 뭔지 알려준 한국 사상 가장 유명한 졸장.

        선조의 정치적인 불안감을 이용하여 벼슬을 얻고, 일본 수군에게 2번이나 길을 열어주고 도주한 역사적인 인물.

        잘 나가던 수군을 한번에 작살낸 인물.

무다구치 렌야- 일본군 소속의 장성. 도미나 교지 츠지 마사노부와 함께 일본군 팀킬에 귀재이자 산 과부제조기로 유명하며 바닥이 없는 무한한 무능함으로 알려졌다.

 9만 2천명의 병사가 제대로 전투도 못하고 1만 3천명으로 줄여버린 팀킬의 환상을 보여줌.